프롤로그(머리말)
필자는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교사입니다.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아이들마다 각자 상처와 고민이 많다는 것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그저 밝아 보이는 아이조차도 남모를 고민과 슬픔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아이는 마음에 깊은 상처를 안은 채 살아가고, 또 어떤 아이는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괴로워하기도 했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는 잘하는 대로, 성적이 낮은 아이들은 낮은 대로, 성적에 관계없이 모두 나름 사정에 따른 고민과 아픔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사연을 듣다 보면 어찌나 가슴이 아픈지, 필자는 종종 아이들과 함께 울기도 했습니다.
학교에는 교육과정을 따라가지 못하고, 학업을 포기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부모나 선생님에게 반항하면서 대들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담배를 피우고, 술을 먹고, 가출하기도 합니다. 어떤 아이들은 폭력을 행사하기도 하고, 본드를 흡입하고, 약물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부모들은 자녀가 몸이 아프다면 얼른 병원에 데리고 가서 그에 맞는 처방을 받도록 합니다. 검사를 받게 하고, 주사를 맞히기도 하고, 약을 먹이기도 합니다. 아플 때를 대비해 가정에는 소화제나 진통제와 같은 상비약을 갖추고 있어서 필요에 따라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이 마음이 아프다고 하면 가정에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을 봅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 아이들은 어디에서도 치유받지 못하고 아픈 마음을 안고 힘겹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안타깝게 여긴 필자가 아이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결과 아이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책 제목을 『자녀 양육의 실제』라 하고, 부제로 ‘자녀 마음을 치유해 주는 가정상비약’이라고 정했습니다. 가정에 늘 비치해 두고서 언제든지 복용해야 할 약과 같은 책이기 때문입니다.
부모들이 이 약을 여기에서 제시하고 있는 용법대로 조제하고 복용하면 우리 아이들이 아픔으로부터 치유되어 힘과 용기를 얻게 됩니다. 그래서 이 시대 자녀를 둔 부모님께 전하고자 합니다. 이 책, 『자녀 양육의 실제』를 보시고, 이 약만큼은 제발, 꼭, 챙겨 드시라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면 가정이 행복하고, 나아가 우리 이웃과 온 나라가 행복하게 될 것입니다. 아무쪼록 필자의 안타까움과 바람과 노력이 미래의 주인공인 우리 아이들에게 행복의 밑거름이 되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본서에서 등장하는 사례와 일화는 저자가 일부 각색한 이야기라는 점과 사례에서 등장한 학생들의 이름은 모두 가명임을 밝혀둡니다.